술버릇에 보인 마음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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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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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다 보면 어린 시절의 관계가 성인이 된 이후의 친밀한 관계에서 반복되는 장면을 만난다.
어린 시절 충분히 채워지지 못했던 애착의 욕구가 현재의 관계에서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내용은 이론서에서도 익숙하고 상담 현장에서도 자주 만난다.
나 역시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내용이다.
그런데 한 사례를 상담하면서 문득, 그동안과는 조금 다른 것이 보였다.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남편은 술을 마시면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술에 취해 아내를 폭행하고 위협하기도 했다.
폭력은 분명한 폭력이었다.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그에게 있다.
그 책임과 별개로, 나는 그가 술에 취해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는 행동을 바라보다가 문득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엄마, 내 친구들이에요.”
하고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마음.
어쩌면 그 남자의 행동에도 그런 마음의 흔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성인이 되어 술에 취한 남자가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는 행동에서,
어린 시절 엄마에게 자신의 친구를 보여주고 싶었던 아이의 마음 한 조각이 보이는 듯했다.
그것이 실제 그의 의도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술이라는 상태에서 평소 억누르고 있던 오래된 욕구나 감정이 행동의 형태로 드러났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폭력을 이해하는 것과 폭력을 용납하는 것은 다르다.
한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려는 것은 그 행동의 책임을 덜어주는 일이 아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것은 새로운 이론이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던 이론이 한 사람의 행동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순간을 만난 것이었다.
그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그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이 보였다.
어쩌면 상담에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남겨둔 채
그 사람 안에 아직 남아 있는 마음 한 조각을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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