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것을 작게 만든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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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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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을 만나도 “별일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어려운 일을 많이 견뎌온 사람일수록 그럴 수 있다.
“우리 때는 더 힘들었어.”
“그 정도는 누구나 견디지.”
자신이 지나온 어려움의 크기가 기준이 되면, 다른 사람의 어려움도 작게 보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기준은 자기 자신에게도 향한다.
큰일을 만나도 작게 만든다.
슬퍼할 틈도, 화낼 틈도 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야 할 일이 있고, 맡은 역할이 있고, 앞으로 가야 하니까.
버텨낸 것은 잘못이 아니다.
그때는 그것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다만 버텨낸 것과 충분히 경험한 것은 같지 않았다.
느끼지 못한 감정과 알아차리지 못한 상실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달리는 동안 보이지 않던 그것들은 마음 한쪽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작은 일에 마음이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별것 아닌 말 한마디가 오래 남고, 관계가 버거워지고, 사람들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게 되기도 한다.
큰 것을 작게 만들었던 마음이
어쩌면 작은 것에 더 민감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제야 알게 된다.
내가 견뎌낸 것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놓친 것도 있었구나.
그때는 앞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조금만 멈춰서 나를 바라봤다면 어땠을까.
그 일이 내게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인정했다면, 상실은 조금 달라졌을까.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때의 나를 탓할 수도 없다.
그 나에게는 그렇게 견디는 것이 최선이었을 테니까.
다만 이제는 안다.
고통을 크게 만들 필요도 없지만,
작게 만들 필요도 없다는 것을.
큰 것은 큰 만큼,
작은 것은 작은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내게 실제로 어떤 일이었는지를 느끼는 것이다.
어쩌면 삶에서 필요한 것은
더 잘 버티는 힘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느끼며 지나가고 있는지 가끔 멈춰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때의 나는 살아남기 위해
큰 것을 작게 만들었다.
이제의 나는
더 이상 작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
그때 그것은,
나에게 꽤 큰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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