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준 만큼 되찾으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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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원심리상담센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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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내어준 것을 언제나 내어준 자리에서 되돌려 받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많이 내어주었지만, 시간이 지나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서 보상받으려 할 수도 있다.
부모에게 양보하고 희생했던 사람이 배우자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몫을 내려놓았던 사람이 전혀 다른 관계에서 자신이 대접받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것이 사랑이었을 것이다.
책임이었을 수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내어준 것이 마음속에서 점차 ‘내가 잃은 것’으로 바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는 이만큼 했는데.’
‘나는 늘 양보했는데.’
‘나는 왜 내 몫을 갖지 못했을까.’
내어준 것이 손실로 기억되기 시작하면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그 손실을 보상받으려 한다.
문제는 그 보상을 반드시 내어준 사람에게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의 손실은 현재의 관계로 이동하고, 현재의 사람에게 과거의 몫을 요구하게 된다.
그래서 상대는 자신이 만든 적도 없는 빚을 갚아야 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연인에게 헌신했던 사람이 결혼 후 그 헌신의 대가를 배우자에게 요구할 수 있고,
자녀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던 부모가 훗날 자녀에게 자신의 희생을 돌려받으려 할 수도 있다.
이때 관계는 사랑이나 돌봄의 관계에서 어느 순간 정산의 관계로 바뀐다.
‘내가 준 것’과 ‘네가 준 것’을 비교하고,
내가 내어준 만큼 상대가 돌려주었는지를 계산하게 된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이 무엇을 되찾으려 하는지 스스로도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상대에게 화가 나지만, 그 분노의 일부는 사실 현재의 상대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오래전 내어주었던 것, 돌려받지 못했다고 느꼈던 것, 그때 삼켰던 억울함이 현재의 관계를 통해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관계를 이해할 때는 때로 이렇게 물어야 한다.
“이 사람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보다
“이 사람은 과거에 누구에게 무엇을 내어주었다고 느끼는가?”
사람은 내어준 만큼 되찾으려는 마음을 갖는다.
그러나 내어준 사람에게서 되찾지 못하면,
그 마음은 다른 관계로 흘러갈 수 있다.
그때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래된 손실을 보상해야 하는 사람이 된다.
어쩌면 관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이 주었는지가 아니라,
내가 준 것을 언젠가 누군가가 갚아주어야 할 빚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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